이 책의 주요 주제인 문화적 역량(cultural competence)은 상담자의 전문적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상담은 다문화 상담이다.”라는 말은 각 개인이 성, 종교, 지역, 교육수준, 사회경제적 수준, 신체조건 등에 있어 모두 다양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다문화 상담을 한다는 것은 단지 인종, 민족, 국적 등이 다른 사람과의 면담이나 상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조건, 상황, 관점 등을 이해하고 상담 및 면담 계획에 반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모든 상담 및 심리치료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상담자뿐 아니라 교육자, 의사, 경찰, 사회복지사, 법조인, 군인, 보호관찰관 등 문화적 배경이 다른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자인 Fontes 박사는 대표적인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오랫동안 쌓은 다문화 상담 및 면담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이 책에 담았는데, 흥미로운 것은 한국 내담자에 관한 사례가 많이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면담해야 하는지, 그들의 문화적 배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제적인 접근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이 책에서 제시한 사례나 권고사항이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과 거리가 멀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접하는 어려움과 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미리 접하게 된다면, 앞으로 다문화 상담 및 면담과 관련하여 장애물이 될 사항을 미리 대비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