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학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면 정신분석 역시 한 개인이 겪어 온 삶의 역사를 재정리한다는 점에서 이 상이한 두 분야는 비록 그 목적과 기법은 다를지 모르나 그 탐구 대상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그리고 문학과 정신분석은 자연스레 서로에게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같은 배를 탔다는 인식에 도달한다. 오늘날에 이르러 정신분석을 배제한 문학비평은 속 빈 강정처럼 허전한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인간의 심층 세계를 철저히 탐색해 온 정신분석의 이론적 관점은 임상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 문화, 정치, 예술,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그 손을 뻗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문학에 대한 분석적 탐구는 물리치기 어려운 유혹에 속한다.

비록 정신분석 이론이 처음에는 강한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특히 문학과 영화 비평 분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더군다나 문학이 정신분석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에서 빚어진 갈등 문제를 다룬다고 볼 때, 어쩌면 한 배를 탔다고 볼 수도 있는 문학 영역에서 정신분석 이론을 적용함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프로이트의 업적이 단순히 환자 치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다만 일반 독자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정신분석 이론이나 용어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 책에서는 마지막 부분에 ‘정신분석 용어 해설’을 추가하여 다소나마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

Part 1 영국 문학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찰스 디킨스의 유산
브론테 자매의 비극
테스의 운명
버지니아 울프의 마지막 유서
성과 지성의 수호천사 D. H. 로렌스와 T. S. 엘리엇
오웰과 헉슬리의 디스토피아
해럴드 핀터의 <생일파티>
아일랜드 문학의 비극

Part 2 독일 문학
괴테의 <파우스트>
카프카의 심리
헤세의 『데미안』
토마스 만의 사랑과 죽음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Part 3 라틴유럽 문학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빅토르 위고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프루스트의 자유연상
카뮈의 『이방인』과 『페스트』
피란델로와 6인의 등장인물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Part 4 러시아 문학
고골리의 사라진 코와 외투
도스토예프스키의 화두
톨스토이의 『부활』
체호프의 4대 희곡
파스테르나크의 『의사 지바고』
나보코프 소설의 이상심리

Part 5 미국 문학
포의 『도둑맞은 편지』
마크 트웨인의 악동들
잭 런던과 『마틴 에덴』
헤밍웨이의 환멸
토머스 울프의 고향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
솔 벨로의 정체성 혼란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정신분석 용어 해설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역자소개

<< 저자 >>
이병욱(Lee Byungwook)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신치료와 정신분석에 주된 관심을 기울여 116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부장, 한국정신분석학회 간행위원장 및 회장을 역임하고 제1회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주요 저서>
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
마음의 상처, 영화로 힐링하기
정신분석을 통해 본 욕망과 환상의 세계
정신분석으로 본 한국인과 한국문화
세상을 놀라게 한 의사들의 발자취